우리가 자주 먹는 음식 중에는 이름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떡볶이를 '떡뽁이'나 '떡복기'로 표기하면 틀린 것이죠.
떡볶이는 말 그대로 떡을 '볶은' 음식이기 때문에 '떡볶이'로 적어야 맞습니다. 
또 흔히들 '아구찜'이라고 잘못 부르는 음식 역시, 생선인 '아귀'를 찐 요리이므로 
'아귀찜'이라고 해야 맞는 표기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육계장', 또는 '닭계장'으로 알고 있는 음식인 
'육개장'과 '닭개장'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과연 이 둘 사이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문학 작품에도 자주 등장하는 육개장 *


  충무로 진고개 식당에서 육개장 한 그릇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식당을 나오는데 아주 반갑게 인사를 하는 젊은 여자를 만났다. 
  _윤정규 소설 <얼굴 없는 전쟁> 중에서

  우리가 찾아든 보신탕 집은 보신탕만을 전문으로 하는 집은 아니었다. 
  그곳에서는 보신탕 이외에 닭곰탕과 육개장까지 팔고 있었다. 
  _홍성원 소설 <주말 여행> 중에서 



  육(肉) = 쇠고기

육개장은 누구나 한 번쯤 먹어봤을 만큼 매우 친숙한 음식입니다. 
하지만 식당 차림표를 보면 간혹 육개장을 '육계장'으로 잘못 적어 놓은 경우를 볼 수 있는데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육개장의 표기법에 대해 종종 헷갈리곤 합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육개장에 들어가는 고기가 쇠고기이면 육개장이고, 
닭고기이면 닭계장으로 표기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모두 틀린 표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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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개장 (사진 
출처: 한복선 식문화 연구원)

육개장은 각각 '육肉'과 '개장' 두 단어를 합친 말입니다. 
요리에서의 '육肉'은 고기를 두루 가리키는 말이지만, 
종종 쇠고기만을 가리키는 경우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고추장에 참기름과 설탕을 치고 잘게 썬 쇠고기와 온갖 양념을 섞어서 볶은 반찬'을 '육고추장'이라 한다든지, 
'쇠기름으로 만든 초'를 '육초'라 한다든지, '소의 살코기나 간, 천엽, 양 따위를 잘게 썰어 
갖은 양념을 하여 날로 먹는 음식'을 '육회'라 하는 것이 바로 그 예입니다. 

'육개장'의 '육'도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쇠고기를 가리킵니다.
즉 '쇠고기를 넣은 개장'이라는 뜻이죠. 


  개장(O), 계장(X)

그렇다면 개장은 어떤 요리일까요? '개장(醬)'이란 '개장국'과 같은 말로, 
'개고기를 여러 가지 채소와 함께 고아 끓인 장국'입니다. 

예부터 우리나라에는 삼복더위에 지친 체력을 보충하고자 개장국을 먹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개장국은 장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보신탕'으로도 불리는데요.  


몸을 보양한다는 '
보신(補身)'이란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병약한 사람이나 출산 후 몸이 허약해진 산모에게 
개장국을 먹이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대부 집안이나 부잣집에서는 장국에 개고기 대신 쇠고기를 넣고 끓여 먹기도 했답니다.
이를 가리켜 '육개장'이라 부른 것이죠. 즉, 장국의 대표 음식인 '개장'에 쇠고기를 뜻하는 '육'이 합쳐져 
'육개장'이 된 것입니다. 
그러니 '육계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표기법이죠.

최근에는 쇠고기 대신 닭고기를 넣어 만든 '닭개장'도 생겨났습니다. 
닭개장은 아직 국어사전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지만 흔히 사용하고 있는 단어인데요.

이 말도 닭을 가리키는 한자 '계(鷄)'가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닭계장'으로 잘못 적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미 '닭'을 썼는데 
같은 뜻의 '계鷄'를 또 쓰는 것은 중복이죠? '계'
가 들어갈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닭장국'이나 '계장국'이라는 표현으로 대신한다면 가능하겠지만, '닭계장'은 바른 표기가 될 수 없습니다.

자, 한번 더 정리하겠습니다. 
쇠고기를 넣으면 '육개장', 닭고기를 넣으면 '닭개장'이 된다는 거 잊지 마세요! 


TS 기자단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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