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이 시간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가장 고민하는 건 아마 '오늘 뭐 먹지?'일 겁니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하는 일인데, 점심식사만큼 중요한 일이 또 있겠어요? ;-)
그런데 우리가 흔히 먹는 식단에도 헷갈리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헷갈리는 음식 이름 몇 가지를 알아볼까요?
대구탕에 들어가는 내장, 고니에요 곤이에요?
술을 마시고 속이 쓰리거나 시원하게 해장하고 싶을 때 대구탕을 자주 먹고는 합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긴 하지만, 생선찌개를 잘 하는 집에서 시원하게 한 그릇 '뚝딱!' 먹고 나면
하루가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어요. 부드러운 대구 살도 좋지만, 쫄깃하고 고소한 대구 내장을
와사비 간장에 톡 찍어 먹는 맛은 정말 최고죠! 그런데 대구 내장은 과연 '고니' 일까요, '곤이'일까요?
정답은 '곤이'입니다.
그렇다면 곤이는 과연 생선 내장일까요?

곤이(鯤鮞)는 생선의 알이나 작은 치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사실 우리가 자주 먹는 알탕의 '알'이 바로 곤이 인거죠? 그렇다면 동태탕이나 대구탕의 그것은 바로, '이리'입니다.
이리는 수컷의 '정소'를 말하며, 우리가 곤이로 잘못 알고 먹는 게 바로 이리랍니다.
생선의 내장은 '애'라고 부르죠. 흔히 '애간장을 태우다'에서의 '애'가 바로 내장을 뜻하는 말입니다.
깍두기와 깍뚜기, 뭐가 맞는 말일까?
저녁 때 가끔 자주 못 뵙는 부모님을 모셔 함께 식사를 할 때가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고기를 썩 좋아하시질 않아서 보통 유명한 단골 한정식 집에 가곤 합니다.
고기, 생선, 각종 나물과 함께 다양한 김치가 우리 입맛을 한껏 돋우는 한정식….
부모님은 물론 저도 많이 좋아하죠. 갓김치, 고들빼기, 배추김치, 물김치 등 여러 가지 김치 중
특히 아삭아삭한 깍두기가 훨씬 입에 맞더라고요. 간간한 찌개나 전라도 한정식에 빠지지 않는 초무침 나물에 썩썩 비벼 곁들이면 딱이죠?
그런데 깍두기가 맞는 말일까요? 아니면 깍뚜기가 맞을까요?

[출처: http://dorororo.tistory.com/]
정답은, '깍두기'입니다.
한글 맞춤법에 대한 규정을 살펴보면 받침이 'ㄱ'이나 'ㅂ'인 경우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같거나 비슷한 음절이 중첩되지 않는다면 된소리로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깍'뚜'기가 아닌 깍'두'기가 맞습니다.
못생겨도 맛이 좋은 임연수/임연수?
얼굴도 못생기고 살이 그리 맛있지도 않지만,
껍질이 두꺼워 구워먹기도 쉽고 조림도 좋은 생선이 바로 이면수입니다.
칼슘이나 비타민 A도 많아 골다공증과 저항력 강화에도 좋다고 하죠.
각종 뇌질환과 각기병 등을 예방하는 비타민 B1도 다른 생선에 비해 풍부하고요.
그런데 이면수가 맞을까요? 아니면 임연수가 맞는 말일까요?
[출처: http://endeva.tistory.com/]
사실 식당이나 시장에서는 '이면수'와 '임연수'가 같이 혼용해 쓰입니다. 연음법칙 때문에 발음이 그리 다르지도 않고….
그러나 표준어는 '임연수'가 맞습니다.
관북지역의 '임연수'라는 사람이 이 고기를 잘 낚았다고 해서 붙였다는 설도 있긴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고요. 함경북도에서는 '이민수', 강원도에서는 '다롱치'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어때요? 이제 확실히 아셨나요?
이름을 다르게 안다고 맛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기왕 먹는 음식, 정확한 이름을 알고 먹으면 더욱더 맛있지 않을까요?
오늘부터 식당에 가서 외쳐보세요!
"여기 곤이 좀 더 주시고, 깍두기도 추가해주세요!
아, 임연수 구이 한 마리 서비스로 안 돼요?!"
TS 기자단 이정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