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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가게에서 물건을 사거나 집에서 택배를 받을 때,
상대방에게 "수고하세요"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말을 할 때마다 마음이 조금 걸리더군요.
'수고하세요'는 '계속 고생이나 하세요'라는 말인 것 같아서 말입니다.

이런 인식을 하게 된 계기는, 예전에 모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다가
귀화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 씨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였습니다.
왜 한국에서는 ‘수고하세요’라는 말을 사용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국립국어원 표준화법>에 따르면 '수고하다'는
 '일을 하느라고 힘을 들이고 애를 쓴다'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하면, 마치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일하는 정도를 
평가하는 듯한 뉘앙스여서, 윗사람 입장에선 퍽 불쾌할 수 있겠죠.

마찬가지로 ‘고생하세요’ 역시 말 그대로 '고생을 계속 하라'라는
뜻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썩 좋은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윗사람들이 낮은 사람에게 '고생하시게, 고생해라'라고 말하는 건
당연히 여겨지고 있지만, 그 뜻을 생각해 본다면,
'수고(혹은 고생)하라'라는 말은 아랫사람에게 해도 실례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국립국어원 표준화법>에서는 ‘수고하세요’, '고생하세요' 같은
인사말은 쓰지 않아야 한다고 풀이합니다.
그 대신 '고맙습니다', 혹은 헤어지는 상황에서는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해야 적절하다고 제시하네요.

그럼 ‘수고하세요’와 '고생하세요'를 대체할 만한 표현들을 알아볼까요?

 

- 계속 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라면,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십시오. 열심히 하세요.” 등의 격려.


- 친구나 후배, 제자 등이 일하고 있는데 먼저 나가는 상황이라면,

“미안하지만 좀 더 수고들 해주시오.” 또는 윗사람보다 먼저 나가게 된다면
“수고하시는데 먼저 나가게 돼 죄송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도 권장합니다.
여기서 ‘수고’라는 말이 들어가긴 하지만, '안녕히 계십시오.'라는 인사말이 포함되므로 써도 무방하답니다.


이런 상황들 외에도, 헤어질 때 정 어색하다면 차라리 안부 인사를 하는 것이 낫습니다.

- 감사합니다.
- 수고하셨습니다.(‘수고’를 과거형으로 사용할 경우엔 실례가 아니라고 합니다.)
- 먼저 가보겠습니다.
-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내일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전통적인 우리의 인사말 중 ‘안녕히 계십시오’나
‘추위(또는 무더위)에 몸조심하십시오’처럼
날씨에 빗대어 하는 말들이 있는데, 이런 표현을 사용해도 괜찮겠죠. 

'수고'나 '고생'
대신 그 상황이나 자리에 어울리는 다양하고
정감 어린 표현들이 널리 사용되었으면 좋겠네요.


TS 기자단 배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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