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폰트 디자이너 이호의 「호리틱」 #3 경동나비엔 BI2020.12.18




 폰트 디자이너 이호의 호리틱[이호+critic]한 시선! 
기존의 한글 디자인을 이호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해봅니다.
세 번째 호리틱: 경동나비엔 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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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보일러 업계 선두 기업인 경동나비엔의 BI를 살펴보겠습니다. 쾌적한 생활 환경 파트너를 표방하는 경동나비엔은 대기 오염물 발생을 줄이고자 콘덴싱(condensing) 보일러를 만들고, 우리가 생활하는 실내 공간을 지키기 위해 공기질 케어 솔루션을 만드는 등 지구 환경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경동나비엔 BI는 최근 폰트 디자인 쪽 유행인 사각형 틀에 꽉 찬 형태입니다. 전체적으로 모던하고 기하학적인 생김새를 지니고 있습니다. 굵기나 크기 등 정리가 잘된 편입니다. 다만, 자소와 속공간의 크기나 굵기의 고르기는 필자의 눈에 조금은 아쉽게 보이네요.



 경동나비엔 BI



 경동나비엔 BI에 대한 주관적 분석

지금부터 경동나비엔 BI를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분석해볼 텐데요. 첫 번째는 자소의 크기입니다. 경·동·나·비·엔 다섯 글자의 초성을 보면, ㄱ·ㄷ·ㄴ·ㅂ·ㅇ 중 ㄱ·ㄴ·ㅂ은 크게, ㄷ·ㅇ은 상대적으로 작게 그려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의 BI에서 초성의 크기 또는 중성과 종성의 크기는 동일하게 맞춰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경동나비엔 BI의 경우, ‘동’에서 초성 ‘ㄷ’이 좁아 보이는 반면 종성 ‘ㅇ’은 넓어(높아) 보입니다. ‘엔’의 초성 ‘ㅇ’은 작아 보이고, 종성 ‘ㄴ’은 좌우폭이 좁아 보이며 세로기둥이 짧아 보입니다.

두 번째는 속공간의 크기입니다. ‘경’에서 ‘ㄱ’과 ‘ㅕ’의 공간, ‘ㅕ’와 ‘ㅇ’의 공간이 좀더 한 덩어리로 보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에서는 ‘ㅏ’의 가로 곁줄기가 내려와 보이고 길이도 조금 짧아 보입니다. ‘비’의 경우는 ‘ㅂ’ 속 걸침(가로획)이 내려와 있어서 아래 속공간이 작아 보입니다. ‘엔’에서는 ‘ㅇ’의 크기가 작아 속공간도 작게 보이고요. ‘ㅇ’과 ‘ㅔ’ 사이의 공간을 조절해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굵기의 통일감입니다. ‘경’의 ‘ㄱ’ 세로획은 ‘ㅕ’의 세로기둥에 비해 얇아 보이고, ‘나’의 ‘ㄴ’은 가로획이 굵어 보입니다. 이에 비해 ‘엔’의 ‘ㅇ’은 상대적으로 작고 굵기도 얇아 왜소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경동나비엔 BI 원본(위)과 ‘호리틱’ 버전(아래) 비교


지금까지 경동나비엔 BI를 자소 크기, 속공간 크기, 자소 굵기 등 세 가지 주안점에 따라 살펴보았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경동나비엔 BI는 이미 정리가 잘된 결과물입니다. 조정 작업을 그리 큰 범위로 진행할 필요는 없었어요. 다만, 디테일을 조금씩 조절해봄으로써 시각적으로 좀더 좋아 보이도록 했습니다. 아, 물론 일반론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제 개인의 눈에 좋아 보였다는 의미인 거 아시죠?

이미지 출처
경동나비엔 BI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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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폰트 대표. 1993년 ㈜큐닉스컴퓨터 서체개발실을 시작으로 서울시스템, ㈜모리스디자인, ㈜산돌커뮤니케이션, ㈜윤디자인그룹 등 여러 기업에서 활동했다. 삼성 전용서체(2002), 현대카드 전용서체(2003), 중앙일보 신문 전용서체(2006), 경향신문 제목용 서체(2012) 등 다종다양한 글자를 짓고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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