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폰트 디자이너 이호의 「호리틱」 #4 경남제약 BI2020.12.31




 폰트 디자이너 이호의 호리틱[이호+critic]한 시선! 
기존의 한글 디자인을 이호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해봅니다.
네 번째 호리틱: 경남제약 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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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호리틱이 살펴볼 한글 디자인은 경남제약㈜ BI입니다. 이 회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모델로 등장하는 비타민 제품 ‘레모나’의 제조사로 잘 알려져 있죠. 경남제약은 1957년 설립 이후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인류의 건강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으며, 일반의약품(OTC, Over-The-Counter) 전문 제약 회사로 성장한 기업인데요. 대표 상품이라 할 수 있는 ‘레모나’는 1983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산제(散劑, 가루 형태의 비타민제) 비타민C라고 하네요.





경남제약 BI는 최근 유행하는 복고풍류의 일종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사각형 틀에 꽉 찬 글자, 초성을 크게 강조한 점이 특징입니다. 이런 스타일은 다소간 답답해 보일 수도 있지만, 경남제약 BI의 경우는 획의 시작과 맺음을 굴림으로 처리해 부드러우면서도 여유가 느껴지는 감성을 표현했습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아보자면 곡선 자소의 굵기, 속공간의 크기, 자소의 크기와 길이 등을 언급할 수 있겠습니다.





곡선 자소의 굵기
‘경’과 ‘주’ 두 글자의 초성 ‘ㄱ’ ‘ㅈ’, 종성 ‘ㅇ’의 곡선 자소를 먼저 살펴볼게요. 다른 자소들에 비해 얼마간 굵게 보입니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죠. ‘경’의 초성 ‘ㄱ’은 약간 아래로 치우쳐 있고, 종성 ‘ㅇ’은 좌우가 굵습니다. ‘주’의 초성 ‘ㅈ’ 역시 좌우 곡선의 굵기가 도드라집니다.

속공간의 크기
계속해서 ‘경’을 관찰해볼게요. 초성 ‘ㄱ’과 중성 ‘ㅕ’의 공간이 조금 이격돼 있는 걸 확인하실 수 있을 텐데요(위 이미지의 5번 항목 참조). 중성 ‘ㅕ’의 위아래 가로 곁줄기 길이가 같기 때문입니다. 아래쪽 곁줄기 길이를 조금 길게 해주면 더 좋아 보일 것 같네요. 그런가 하면 ‘겨’와 종성 ‘ㅇ’ 사이도 떨어져 있습니다. 중성 ‘ㅕ’의 세로기둥을 약간 늘여주면 좋겠습니다.

자소의 크기
‘제’에서 초성 ‘ㅈ’의 좌우 폭보다 중성 ‘ㅔ’의 폭이 더 커 보입니다. 그런데 나머지 글자들, 즉 ‘경’ ‘남’ ‘약’ ‘주’를 보면 초성의 폭이 크게 표현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제’의 ‘ㅈ’을 약간 넓혀주고, ‘ㅔ’를 살짝 좁혀주면 전체적인 균형감이 좀더 나아질 듯합니다.

자소의 길이
‘약’에서는 종성 ‘ㄱ’의 왼쪽이 길게 나와 있으니 조금 짧게 조정해주는 편이 좋겠고, ‘남’과 ‘약’에서는 중성 ‘ㅏ’와 ‘ㅑ’의 가로 곁줄기가 짧으므로 약간은 길게 표현해주면 어떨까 싶네요. 또 ‘주’의 ‘ㅈ’ 가로획을 소폭 줄여주는 작업도 추가돼야 하겠습니다.



경남제약 BI ‘호리틱’ 버전



 경남제약 BI 원본(위)과 ‘호리틱’ 버전(아래) 비교


지금까지 경남제약 BI를 곡선 자소의 굵기, 속공간의 크기, 자소의 크기와 길이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호리틱’하게 한 번 조정해봤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약간의 조정만으로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물론 ‘디자이너 이호’라는 개인의 주관적 관점인 거 아시죠?


이미지 출처
경남제약㈜ BI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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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폰트 대표. 1993년 ㈜큐닉스컴퓨터 서체개발실을 시작으로 서울시스템, ㈜모리스디자인, ㈜산돌커뮤니케이션, ㈜윤디자인그룹 등 여러 기업에서 활동했다. 삼성 전용서체(2002), 현대카드 전용서체(2003), 중앙일보 신문 전용서체(2006), 경향신문 제목용 서체(2012) 등 다종다양한 글자를 짓고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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