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폰트 디자이너 이호의 「호리틱」 #7 경상대학교병원 BI2021.02.26




 폰트 디자이너 이호의 호리틱[이호+critic]한 시선! 
기존의 한글 디자인을 이호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해봅니다.
일곱 번째 호리틱: 경상대학교병원 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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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호리틱」이 준비한 한글 디자인은 경상대학교병원 BI입니다. 경상대학교병원 BI는 ‘첨단 의료와 함께 하는 인간 중심 병원’을 콘셉트로, 경상대학교병원과 분원인 창원경상대학교병원을 함께 아우르는 심벌마크와 어울리도록 사각형 박스에 맞게 제작되었다고 하네요.





경상대학교병원 BI의 7글자들은 모두 사각형에 맞게 그려져 영문 로고타입과도 잘 어우러져 보입니다. 굵기나 균형도 비교적 잘 맞춰져 있고요. 아쉬운 부분을 찾는다면 ‘ㄱ, ㅅ’의 곡선 자소의 형태와 ‘경’의 중성인 ‘ㅕ’의 속공간과 곁줄기 길이가 짧아 보인다는 것입니다. 또한, ‘ㅎ’의 경우에는 꼭지점 길이가 짧아 보이고 중성 ‘ㅏ’와도 조금 붙어 보이네요. 





자소의 크기로는 ‘상’의 초성 ‘ㅅ’은 커 보이고, ‘병’의 초성 ‘ㅂ’은 작아 보이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다수 한글 BI들을 보면 한 덩어리로 보이도록 하기 위해 초성과 중성 또는 종성을 서로 연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판독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호리틱에서는 1차로 정리된 버전에 이어 초성, 중성, 종성의 공간을 띄어 판독성을 높인 2차 버전도 준비해보았습니다.    


곡선 자소의 형태
먼저, 곡선 자소(ㄱ,ㅅ)의 굵기와 형태를 살펴보겠습니다. ‘경’의 초성 ‘ㄱ’을 살펴보면, 곡선이 시작되는 부분과 직선에서 곡선으로 이어진 부분이 조금 부자연스러워 보이고, 곡선의 형태도 활처럼 자연스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상’의 초성 ‘ㅅ’의 경우에는 앞의 ‘ㄱ’에 비해 높이가 낮아 종성 ‘ㅇ’과 떨어져 보여 상대적으로 올라가 보이네요. 그래서 필자는 곡선을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하고 크기도 조절해보았습니다.

속공간과 길이
그동안 호리틱을 통해 소개한 BI들 대다수는 한글 자소 속공간의 크기가 좁아 보이거나 길이가 짧아 보인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럴 때 필자는 이미지를 작게 또는 크게 조정하면서 화면에서 한글 자소가 명확하게 보이고 읽히는지를 확인하며 정리를 한답니다. 예를 들어 ‘경’의 중성 ‘ㅕ’와 같은 곁줄기는 초성이 막혀 있는 자소(ㅁ,ㅂ,ㅇ)와 같이 쓰일 때는 어색하지 않지만, ‘ㄱ’처럼 사선으로 내려가는 자소와 쓰일 때는 일부분이 비어 보여 ‘ㄱ’과 ‘ㅕ’의 아래 곁줄기가 떨어져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중성 ‘ㅕ’의 아래 곁줄기 길이를 조금 길게 표현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ㅎ’ 자소의 위치와 형태
계속해서 ‘학’자를 살펴보겠습니다. 초성 ‘ㅎ’은 중성 ‘ㅏ’와 붙어 보여 조금 띄어 주는 것이 더 좋겠네요. 또한, 세로 꼭지점의 길이를 조금 길게 해주면, 작은 크기에서도 ‘학’자가 더 명확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자소의 크기
다음으로 자소의 크기를 들여다보겠습니다. ‘상’의 초성 ‘ㅅ’은 종성 ‘ㅇ’과 멀어져 있어 더 커 보이기 때문에 ‘ㅅ’의 폭과 길이를 조절해 주는 것이 더 좋아 보일 수 있습니다. ‘병’의 초성 ‘ㅂ’은 원도에서는 조금 작아 보이는데요. 이는 앞의 ‘경, 상’과 같은 크기의 종성 ‘ㅇ’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더 복잡한 초성 ‘ㅂ’을 사용할 경우에는 종성 ‘ㅇ’의 크기를 조금 작게 해 주면 자연스럽게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경상대학교 BI ‘호리틱’ 1차 버전


판독성을 높인 버전
끝으로 판독성을 높인 2차 버전을 소개합니다. 우선, 서로 붙어 있는 자소의 일부분을 띄어줌으로써 작게 볼 때에도 뭉쳐 보이지 않고 명확하게 보이도록 해 보았습니다. 필자는 ‘경, 상, 교, 병, 원’의 일부 자소를 띄어 주었는데요. 원본과 1, 2차 호리틱 버전을 비교해 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경상대학교 BI 판독성을 높인 ‘호리틱’ 2차 버전











 경상대학교 BI 원본(위)과 호리틱 1차 버전(가운데)판독성을 높인 ‘호리틱’ 2차 버전(아래) 비교


지금까지 경상대학교병원 BI를 살펴보았습니다. 크기와 굵기는 비교적 잘 정리되어 있지만, 곡선 자소의 형태, 자소의 크기, 겹쳐 보이는 자소의 공간 설정이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호리틱해 보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경상대학교병원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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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폰트 대표. 1993년 ㈜큐닉스컴퓨터 서체개발실을 시작으로 서울시스템, ㈜모리스디자인, ㈜산돌커뮤니케이션, ㈜윤디자인그룹 등 여러 기업에서 활동했다. 삼성 전용서체(2002), 현대카드 전용서체(2003), 중앙일보 신문 전용서체(2006), 경향신문 제목용 서체(2012) 등 다종다양한 글자를 짓고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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