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디자이너 김영선2021.05.18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선은 인터뷰 시점을 기준으로 사회 생활 3년차에 접어들었다. 그간 몇 군데 회사를 다니고 프리랜서 생활을 하다 지금은 IT 기업에서 BX 디자이너로 일한다. 누군가는 이렇게 우려할지도 모르겠다. 2년 여 커리어 치고 변화가 잦은 편이라고. 많은 이들이 공감할 테지만(물론 공감 안 할 이들도 있겠지만), 나의 커리어를 두고 짐짓 엄숙해지는 ‘조언가’들 중에서 나의 커리어를 나 자신만큼 실체적 감각 체계로써 걱정해주는 사람은 몇 안 된다. 어쨌거나 ‘나의 커리어’는 ‘그들의 생’의 바깥에 존재한다. 이 사실을 일찍부터 인지한 이들일수록, 커리어가 됐든 가계가 됐든 뭐가 됐든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얼마간 자유로워진다. 그리고 일찍부터 이렇게 자유로워본 이들일수록, 자기 방향을 명랑하게 찾아간다.

에디터에게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선은 그런 ‘명랑파’처럼 보였다. 한 번도 만나본 적 없지만(이 인터뷰도 서면으로 진행한 것이다), 디자이너로서 그가 내보이는 활동의 면면과 발신하는 메시지를 통해 그의 첫인상이 각인되었던 거다. 인터뷰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나니 에디터가 느꼈던 김영선의 명랑함은 사실 ‘씩씩함’이었던 듯싶다. 명랑함이 타고난 성정이라면, 씩씩함은 포즈나 표정처럼 ‘짓는’ 것이다. 단 한 번의 인터뷰만으로 인터뷰이의 자연한 성격까지 파악할 수는 없다. 그러니 ‘김영선은 명랑하다’라고 말하는 건 오류일 것이다. 대신 이렇게 말할 수는 있겠다. 김영선은 시종일관 씩씩한 태도를 지었다. 자신의 작업과 관심사와 미래를 얘기하는 동안, 그는 줄곧 씩씩했다. 현재의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씩씩하게 어필할 줄 알았고, 자기 커리어에 대해 씩씩하게 겸손했으며(그는 스스로를 “주니어”라 칭했다), 도움 준 이들에게 씩씩하게 감사 인사를 표했다.

루키든 주니어든 시니어든 일단 씩씩하고 볼 일이다, 루키는 주니어와 시니어 눈치 볼 것 없이, 주니어는 시니어 의식 않고, 시니어는 루키와 주니어의 귀감이 되도록, 좌우지간 씩씩하고 볼 일인 것이다, 라는 생활의 교훈(!)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얻었다. ···라는 문장을 디자이너 김영선은 씩씩하게 받아주시길.

인터뷰 _ 에디터 임재훈
director@typographyseoul.com



레코드 레이블 아메바컬쳐 15주년 기념 전시 〈THEN TO NOW〉 참여작 ‘불꽃놀이’, 2020


요새는 자제하는 편입니다만, 한때 크라우드 펀딩에 열렬히 투자했던 때가 있었어요. ‘충동 투자’랄까요. 그 덕에 알게 된 디자이너들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기도 했고요.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선’ 역시 크라우드 펀딩을 계기로 알았습니다. 2017년이었던가요? 책 『그래픽 디자이너와 근육학』 프로젝트에 ‘밀어주기’를 했었거든요. 리워드로 고무공도 받았습니다. 인간의 마사지 용도였지만, 제 기억으론 강아지랑 놀아줄 때 더 많이 사용했던 것 같네요.(웃음)

『그래픽 디자이너와 근육학』 제작진이 ‘공 프레스’라는 출판 프로젝트 팀이었잖아요. 디자이너 김영선도 일원이었고요. 처음에 저는 ‘디자이너들의 피트니스 모임’인 줄 알았어요. 팀명도 왠지 운동과 관련 있을 것 같고.(‘벤치 프레스’가 연상됐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한 번 여쭤보겠습니다. 근력 운동을 체계적으로 하시는 편이세요? 디자이너들이 왜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아무리 바빠도 이건 꼭 합시다, 권하는 운동이 있나요? 첫 인사인데 너무 뜬금없죠?(웃음)

공프레스는 제가 아직 학생 신분일 때 친구들과 또는 지인들과 함께 진행했던 출판 프로젝트였습니다. 사실 저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도,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에요. 물론 당시 공 프레스 팀 안에서 운동과 마사지를 진지하게 공부하는 친구도 있었어요. 

제 경우 운동을 좋아해서라기보다는, 곧 졸업하면 뛰어들어야 할 실무 현장의 다양한 분야별 디자이너들의 업무 환경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가 궁금해서 프로젝트에 동참했었어요. 디자이너의 야근과 격무가 당연히 받아들여지는 현실을 우리가 실감하고 또 문제 의식을 가져야 하지 않나, 라는 것이 저의 프로젝트 참여 취지였던 것 같아요. 곧 내가 졸업하고 뛰어들게 될 현장의 노동환경과 처우가 좀더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디자이너들은 거북목 증후군과 터널 증후군을 달고 살 정도로 너무나 오랜 시간을 한 자리에서 같은 자세로, 또 너무 오래 일하잖아요. 식사를 잘 챙기지 못하는 건 둘째 치고, 정신이 또렷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커피를 과하게 마시기도 하고, 대체로 수면을 제대로 못 취하기도 하고요. 물론 이 모든 건 각자 업무 스타일이나 환경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요.

설명을 하고 나니 다 제 얘기 같네요. 저도 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 매일매일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달랐는데, 진행 프로젝트의 마감이 언제냐에 따라서 제 생활과 수면 시간을 맞춰서 일하게 되더라고요. 안 그래도 좋지 않은 몸이 망가지고 삐그덕거리는 게 느껴졌어요. 손목이 시큰거려서 잠을 못 이루는 날도 있었고요.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운동을 체계적으로 하는 사람이 절대 아니라서 제가 운동을 권해드린다는 게 참 민망하네요.(웃음) 다만 『그래픽 디자이너와 근육학』에 나오는 ‘허리 스트레칭’은 자고 일어나서는 한 번씩 하고 있고, 또 모니터를 오래 들여다보느라 눈이 피로할 때는 ‘눈 마사지’를 꼭 해줘요. 『그래픽 디자이너와 근육학』의 ‘눈 마사지’ 파트 일독을 강력 추천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올림픽(AllLimPic)’을 위한 로고 디자인, 2020


어디까지나 저만의 생각입니다만, 점차 디자인의 영역 간 경계가 흐릿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픽 디자이너가 폰트를 만들 수도 있는 거고, 폰트 디자이너가 웹을 다룰 수도 있는 거고, 편집 디자이너가 북 디자인까지 겸할 수도 있는 거고, ···. 이런 사례들이 보편적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적어도 특수하다(특별하다)고 말하기는 이제 어려워진 듯해요. 연예인들을 예로 들면, 가수인데 연기도 하는 스타들이 ‘만능 엔터테이너’라 불리던 시절이 있었잖아요. 지금은 춤, 노래, 연기, 프로듀싱 등등 다 하는 연예인들이 흔하고요. 여러 영역을 넘나든다고 칭찬 받는 시대는 지난 거죠. 관건은 본인이 발을 담근(손을 댄) 영역들에서 대중이 인정할 만한 두각을 나타내느냐, 이거 아닐까 싶습니다. 상황이 이런 만큼, 크리에이터 입장에선 ‘하고 싶은 걸 무턱대고 다 하기’가 다소 망설여질 것 같기도 해요. 여차하면 시시한 만능 엔터테이터로 전락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네요.

이 말을 하기 위해 이렇게 돌고 돌아 왔습니다. 제 생각에 디자이너 김영선은, 자신이 시도해보고 싶은 많은 영역들을 그래픽’과 ‘레터링’, 이 두 가지 표현 창구로써 투과시키는 작업자 같아요. 이것저것 다 하기보다는 이것과 저것을 잘 하는 데 집중하는 타입이랄까요.

허벅지 근육 키워서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잖아요. 등산, 축구,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등. 이걸 다 해버리면 근육 파열이 오겠죠. 한두 종목을 선택해서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게 현명하다고 봅니다. 디자이너 김영선의 경우는 ‘글자’라는 근육을 키워서 (여러 디자인 영역들 중에서도) 레터링’과 ‘그래픽’ 종목에 계속 출전하는 느낌이에요.

··· 여기까지는 전적으로 제 인상비평입니다. 디자이너 김영선은 어떤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인지, 직접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첫 인사의 뜬금없음을 만회하고자 인터뷰이께 직접 자기소개 시간을 제공해드려봅니다.(웃음)

너무 맘에 드는 표현이네요! 감사합니다! 에디터님 말씀대로 저는 주로 흥미로운 글자를 그려 다양한 프로젝트와 접목시켜 작업하는 디자이너입니다. 레터링과 함께 주로 인쇄 매체, 브랜딩,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작업하고 있어요. 또 그동안 몇몇 회사들을 다니고 프리랜서 경력을 거치면서 지금은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기업에 합류하여 BX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도 함께 쌓아나가는 중입니다.

대학 졸업 후 사회에 나온 지 2년이 조금 넘은 사람으로써, 지금의 목표는 좋은 사람으로, 또 훌륭한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디자이너로서, 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이런저런 이슈들을 방치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는 것, 또 그 목소리를 시각화하는 작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뚜까따(TUKATA, 핸드메이드 인형 브랜드)가 기획한 「NEW BLUE CHALLENGE」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요. 저는 ‘New Blue’와 ‘매일은 New / 새로운 Blue!’라는 레터링 문구가 각각 앞뒷면에 들어간 도어매트를 제작했습니다. ‘뉴 노멀 시대에 접어든 일상의 COVID-BLUE를 새로운 BLUE의 해석으로 접근해보자’는 뚜까따의 기획에 공감해서 참여를 결정했던 프로젝트였어요.

꾸준히 제게 작업을 맡겨주고 계신 극단 그린피그의 〈@GODBLOG〉와 〈CAVE〉 같은 공연들의 디자인 작업 역시,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사회 이슈들과 미래 세대들에게 남겨진 과제들을 고민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에요. 작업자로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핸드메이드 인형 브랜드 ‘뚜까따’의 코로나 블루 극복 프로젝트 「NEW BLUE CHALLENGE」 참여작, 2020


극단 그린피그 공연 〈@GODBLOG〉 홍보물 디자인, 2020


극단 그린피그 공연 〈CAVE〉 홍보물 디자인, 2021


극단 영사우나클럽 〈고스트 버블댄스〉 공연 로고 디자인, 2019


새우깡, 맛동산, 홈런볼, 칸쵸, 메로나, 찰떡아이스 같은 소위 스테디셀러 식품류들은 패키지 디자인을 웬만해선 잘 안 바꾸잖아요. 리뉴얼을 하더라도 출시 당시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는 편이고요. 시장에서 생존한 기간이 워낙 기니까, 그 긴 시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얼굴’을 함부로 성형하지 않으려는 전략이겠죠. 이런 맥락에서, 디자이너 김영선이 상품명 레터링 작업을 진행한 2019년 리뉴얼판 ‘카스타드’는 꽤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 같아요. 크게 바꿀 순 없고, 그렇다고 아예 안 바꿀 수도 없고, 완성했다 해도 소비자들 눈에 확 띄지는 않을 것이고. 작업 자체가 상당한 섬세함을 요했을 듯합니다. 기억에 남는 작업 후기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카스타드는 제가 디자이너로서 처음 돈을 받고 작업했던 로고 레터링 외주 작업입니다. 특별히 애정이 많이 남는 작업이에요.(웃음) 패키지 디자인을 진행하고 또 제게 로고 레터링 작업을 맡겨주신 스튜디오 더블디의 방향성이 워낙 명확했기 때문에, 저 역시도 헤매거나 큰 어려움 없이 작업했던 것 같아요.

보내드린 시안 중에 제가 가장 맘에 들어 했던 안이 채택된 기쁨을 누리기도 했고, 제가 한 작업이 대형 마트 매대에 올라와있는 걸 처음 마주한 설렘을 느끼기도 했고, 또 매번 새로운 시리즈의 카스타드를 볼 때마다 반갑기도 해요. 또 한 번의 리뉴얼 계획이 생기지 않는 한, 카스타드 로고 레터링은 아마도 제가 진행한 작업 중 제일 생명력이 긴 글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롯데 카스타드 패키지를 위한 제품명 로고 디자인, 2019
― 패키지 디자인: 스튜디오 더블디 ―

제 경우는 그래픽에 사용하는 로고 레터링과 제품명에 사용하는 로고 레터링의 접근 방식을 달리하는 편이에요. 그래픽에선 좀더  ‘물성’을 가진 글자를 만드는 게 목표라면, 제품명에선 해당 제품의 ‘인상’을 전달하는 글자를 만들려고 합니다. 제품과 어울리는 형용사 키워드들을 먼저 나열해본 다음, 그 키워드들에 맞는 인상들을 찾아나가면서 글자의 형태를 완성해가는 거죠. 고객 입장에서 그 제품과 그 브랜드를 시각적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요. 카스타드 로고 레터링이 이런 작업의 범주에 속합니다.

그래픽에서의 로고 레터링 사례로는 제1회 〈대강포스터제〉 참여작인 ‘잃어버린 나의 모습’을 언급할 수 있겠습니다. 동명의 노래를 들으면서 저는 인어공주를 떠올렸어요. 떠나간 이에 대한 슬픔과 원망, 체념이 뒤섞인 가사가 제 머릿속에서 인어공주라는 상징으로 형상화되더라고요. 그래서 인어공주 동상에 사진 액자형으로 레터링한 한글, 깨진 유리 조각의 이미지를 레이어처럼 쌓았습니다. 모티프가 인어공주였기에 생선 뼈, 비늘, 아가미의 형태를 차용해 자형(字形)을 만들었습니다.



제1회 〈대강포스터제〉 전시 참여작 ‘잃어버린 나의 모습’, 2018


지난해 계간 『GRAPHIC』 가을호 ‘Studio Directory’ 이슈에 인터뷰이로 참여하셨죠. “향후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계획을 밝히셨던데요. 이 계획, 『타이포그래피 서울』 인터뷰를 통해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보고 싶어요.

아직 주니어로서 당장의 목표는 앞으로의 일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라는 거예요. 디렉터로 성장한다면 무엇을 제일 하고 싶은지도 상상을 해봤는데요. 그때도 지금처럼 주체적인 사람으로 살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계속 해나가면서 할 수 있는 제일 큰 목표와 성취는 뭘까 고민해본다면, 아주 막연하게 그린 밑그림입니다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의류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쑥스럽지만 나중에 정말 실현하는 날이 온다면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SuperM 싱글앨범 『호랑이』를 위한 로고 디자인, 2020


레터링뿐 아니라 글자를 직접 만들기도 하셨죠. 이름 하여 ‘우주식민지체’. 관련 게시물들을 읽다 보니 “Special thanks to 의래쌤”이라는 메시지를 발견했어요. 디자인 교육가 김의래, 이분을 지칭하신 거 맞죠? 서체 디자인에 도움을 주셨나 봐요. ‘의래쌤’은 저희 『타이포그래피 서울』과도 인연이 있는 분이라 괜히 반가웠습니다. 아, 그건 그렇고요(웃음), 우주식민지체 개발 과정이 궁금합니다.

제게 많은 도움과 가르침을 주신 감사한 선생님들이 정말 많아요. 특히 저의 재능을 발견해주시고 이 길에 흥미를 느끼게 해주신 6699프레스 이재영 선생님도 계시고, 또 김의래 선생님은 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이에요.

우주식민지체는 사실 아직도 미완성입니다. 제가 진행했던 글자 작업들 중에서, 한 프로젝트로 가장 많은 글자를 만든 작업이에요. 제가 대학 4학년 때 김의래 선생님께 부탁을 드려 감사하게도 청강을 할 수 있었는데, 당시 수업 목표가 ‘가상의 컨퍼런스 책자와 포스터 만들기’였거든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청강생인 저한테도 글자를 만들어보라고 제안하셨어요. 그렇게 과제와 병행하여 진행하게 된 게 바로 우주식민지체입니다.

그때 경험이 지금까지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카스타드 로고 레터링처럼 최근에 또 다른 제품명 글자 작업을 진행했었습니다. 제가 했던 외주 작업 중에서 제일 많은 양의 글자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었어요. 대학 시절 경험과 학습 내용을 복기한 덕분에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재 소속된 회사에서 진행한 타입 리뉴얼 작업 또한, 우주식민지체 경험이 없었다면 몹시 고전했을 겁니다. Special thanks to 의래쌤 & 우주식민지체!(웃음)


우주식민지체를 적용한 『우주식민지: 지구인에서 화성인으로』 책자 디자인, 2018


첫 인터뷰이께 드리는 공식 마지막 질문입니다. 『타이포그래피 서울』에 「interVIEW / afterVIEW」라는 인터뷰 시리즈가 있습니다. 첫 인터뷰 후 수 년이 지나 다시 인터뷰를 진행하는 코너예요. ‘의래쌤’ 역시 이 코너에 함께해주신 바 있습니다. 5년 후 저희와 이 코너로 다시 만난다고 가정할 때, 2026년의 디자이너 김영선은 어떤 모습이 돼 있길 바라시나요?

음, 우선 2026년의 저는 지금보다는 좀더 여유가 있는 사람이 되어 있길 바라고 있어요. 지금의 저는 아직까진 고민도 많고 불안도 많은 사람이거든요. 매번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조금씩 성장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제보단 오늘의 내가 좀 더 능숙하고 여유가 있어요. 그래서 2026년 뒤의 저는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지금보다는 여유 있고, 하지만 여전히 늘 새로운 작업에 설레고, 즐겁고 재밌게 일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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