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읽자이너] #5 『작업의 방식』2021.08.30



한 달 한 권
1 제목 2 차례  3 서문
딱 세 가지만 속성 소개

일단은 1, 2, 3만 읽어보는 디자이너
 123 읽자이너 

 #5 『작업의 방식』 


「123 읽자이너」는 한 달에 한 권, 디자이너들을 위한 책 추천 시리즈다. 책 전체 내용을 요약 설명해드리진 않는다. 진지한 서평을 해볼 참도 아니다. 다만 딱 세 가지, 제목·차례·서문만, 딱 여기까지만 소개한다. 『디자인학: 사색의 컨스텔레이션』,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마생』, 『The Seoul, 예술이 말하는 도시 미시사』에 이어 다섯 번째 책은 『작업의 방식』(Ways of Working, 사월의눈, 2021)이다.


ⓒ typography seoul

제목 + 서문 


먼저, 세 번의 문답으로 『작업의 방식』이라는 제목을 이해해보자. 누구의 작업의 방식인가. 그래픽 디자이너 리처드 홀리스(Richard Hollis)의 작업의 방식이다. 무엇의 작업의 방식인가. 북디자인의 작업의 방식이다. 언제의 작업의 방식인가. 1970~1980년대의 작업의 방식이다.

요컨대 『작업의 방식』은 리처드 홀리스의 1970~1980년대 북디자인과 그 작업의 방식을 다룬 책이다. 이 다룸-기획의 출발은 매거진 『돗돗돗(Dot Dot Dot)*의 한 기고문이다. 그래픽 디자이너 스튜어트 베르톨로티-베일리(Stuart Bertolotti-Bailey)가 ‘선배’ 리처드 홀리스의 1970~1980년대 북디자인에 관하여 쓴 글 「작업의 방식(Way of Working)**인데, 출판사 사월의눈을 운영하는 디자인 저술가 전가경은 이 글을 계기로 『작업의 방식』을 기획했다.***
* 2000년 4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총 20호에 걸쳐 간행된 디자인 매거진. AIGA(미국 그래픽 아트 협회)의 매거진 『Eye on Design』은 「당신이 들어본 적 없는, 하지만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인 매거진」이라는 일종의 트리뷰트 아티클을 게재하기도 했다.
** 사월의눈 『작업의 방식』 영어 제목과 베르톨로티-베일리 「작업의 방식」의 영어 원문이 다르다. 전자는 ‘Ways’, 후자는 ‘Way’를 쓴다. 『작업의 방식』 서문에 이 차이의 이유가 기술되어 있다.
*** “리처드 홀리스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이 글은 꽤 매력적이었다. 그 매력은 일회적인 독서를 너머 단행본 기획이라는 아이디어로까지 이어졌다.” ― 『작업의 방식』 10쪽, 전가경의 「들어가며」

기획의 시발점인 베르톨로티-베일리의 「작업의 방식」은 홀리스가 디자인한 네 종의 책 『다른 방식으로 보기』(1972), 『제7의 인간』(1975), 『고다르: 이미지, 사운드, 정치』(1980), 그리고 『험프리 제닝스: 영화 제작자, 화가, 시인』(1982)을 다루고 있다. 앞의 두 책은 존 버저의 책으로서 국내에서는 각각 열화당과 눈빛에서 발행했고, 나머지 두 권은 번역되지 않았다. 베르톨로티-베일리는 에세이에서 이미지와 텍스트가 유기적으로 엮이는 서술 방식에 주목하며 이에 개입하는 디자이너의 ‘작업 방식’을 기술한다. ··] 베르톨로티-베일리가 지적했듯이, 이 책들은 지금으로부터 40~50년 전의 책들이지만 다매체 디지털 환경에서 이미지와 텍스트가 유통하는 방식, 그 중에서도 책이라는 공간 안에서 이 두 형태의 정보 채널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흥미진진한 사례다.
― 『작업의 방식』 10쪽, 「들어가며」 | 강조 표시는 『타이포그래피 서울』 에디터

위 서문 내용을 참고하여 책 제목을 좀더 적확히 이해해보자. 리처드 홀리스의 1970~1980년대 북디자인 작업 네 종을 통해 탐구한 “이미지와 텍스트가 유통하는 방식”, 즉 “책이라는 공간 안에서 이 두 형태의 정보 채널이 상호작용하는 방식”. 이것이 제목 『작업의 방식』에 대한 정의일 것이다. 한마디로 이 책이 얘기하는 ‘책’이라는 지시체란, 이미지와 텍스트의 관계 맺음의 결과물인 셈이다.

소설가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가 ‘책’을 두고 이런 말을 했었다. “책을 태워 없앤다고 문화가 사라지진 않는다. 진짜로 문화를 불사르려면 독서 행위를 금지하면 된다.(You don’t have to burn books to destroy a culture. Just get people to stop reading them.)” 동의할 만한 에피그램이나, 북디자인의 문법을 적용한다면 상당한 난문이 되고 만다. 책을 불태우는 순간 (문화가 사라지진 않을지라도) “책이라는 공간 안에서” “이미지와 텍스트가 유통하는 방식”은 즉각 소각되므로.

어떤 사람이 북디자인을 애호한다는 건, 절대로 책을 없애지/불태우지 못한다는 의미다. 북디자인이 책 자체를 소멸되어서는 아니 될 실체적/실물적 세계 혹은 생명으로 격상한다는 얘기도 된다. ···라고 말해버린다면 과한 궤변일까. 어쨌거나 『작업의 방식』은 북디자이너가 아닌 일반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이미지와 텍스트로 지어지는 ‘책 자체’의 세계, 그리고 그곳의 설계자(북디자이너)를 알고 나면, 책 보는 눈과 책 만지는 손이 그전과는 달라져 있을 테니 말이다.



차례


들어가며 ― 전가경
작업의 방식 ― 스튜어트 베르톨로티-베일리
『다른 방식으로 보기』
『제7의 인간』
번역을 통해서 본 리처드 홀리스의 북디자인 ― 김동신(북디자이너, 출판사 동신사 대표)
『고다르: 이미지, 사운드, 정치』
『험프리 제닝스: 영화 제작자, 화가, 시인』
시청각 지면 ― 리처드 홀리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작업의 방식』은 리처드 홀리스의 1970~1980년대 북디자인 작업 4종(『다른 방식으로 보기』, 『제7의 인간』, 『고다르: 이미지, 사운드 정치』, 『험프리 제닝스: 영화 제작자, 화가, 시인』)을 주요 콘텐츠로 다룬다. 각 작업을 수록한 면에는 스튜어트 베르톨로티-베일리(S.B.)와 리처드 홀리스(R.H.)의 짤막한 코멘터리가 배치되어 있다. 이와 더불어 두 디자이너의 에세이와 김동신의 기고문은 이미지-텍스트 관계 맺기 결과물로서의 ‘책’과 ‘북디자인 작업’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작업의 방식』을 만든 사월의눈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른바 ‘독법’ 세 가지를 추천한 바 있다. 출판사가 제안하는 공식 독법(!)인 만큼, 이를 길잡이 삼아 책을 읽어 나가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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