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인터뷰 결산] 타이포그래피 서울 × 크리에이터 20팀2021.12.28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타이포그래피 서울』은 ‘비대면’ 인터뷰를 지속했다. 인터뷰 질문과 답변을 이메일을 통해서만 교신했다. 대면하여 청취한 육성을 문장화한 것, 그리고 애초에 문장과 문장의 내왕으로 이루어진 대화록. 이 두 형태의 차이가 인터뷰어 입장에서는 극명하게 느껴진다. 인터뷰이로 하여금 전자는 ‘말을 하도록’ 강제하고, 후자는 ‘글을 쓰도록’ 강제한다. 타인(인터뷰어)과 마주한 상태에서 강제되는 말하기와, 혼자 또는 스튜디오 동료만 존재하는 상태에서 강제되는 글쓰기. 어느 쪽이든 인터뷰이 입장에서 체감하는 강제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인터뷰어의 입장에서라면, 말하기/듣기 방식보다 쓰기/읽기 방식일 때 좀더 상대의 상(象)이 잘 그려지는 것 같다. 문자 그대로 잘 읽힌다.

기묘한 체험이다. 누군가의 앞에서 눈과 귀를 열어놓고 있을 때보다, 시청각 접촉이 제약된 상황에서 그 사람이 더 잘 보이고 잘 들릴 수 있다니. 듣는 이의 미덕이 경청인 것처럼, 읽는 이 또한 정독(情讀, 마음을 붙여 읽음)의 태도를 취할 때 ‘쓴 사람’과 알맞게 통하리라는 도덕률을 재고해보게도 된다.

올 한 해 『타이포그래피 서울』이 인터뷰한 디자이너 및 디자인 스튜디오는 모두 스무 팀이다. 스무 번 모두가 한결같이 기묘했다. 한 번도 보고 듣지 못한 타인의 존재가 이렇게나 친밀히 감각될 수도 있는 거구나, 하는 각성의 연속이었다. 물론 인터뷰어의 이러한 각성이란, 답변지 ‘쓰느라’ 고심했을 스무 인터뷰이의 정성에 기생할 수밖에 없는 미천한 인상비평에 불과하다. 이 점을 명확히 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지금 하려는 이 맺음이 최소한의 정당성을 취하게 될 것이다.

2021년 스무 번의 인터뷰를 통해 『타이포그래피 서울』이 깨달은 점이라면,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쌍방의 ‘정성’이 전제될 경우만 커뮤니케이션의 가시거리가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의 어디까지 가 닿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물리적인 대면/비대면 환경과는 무관할지 모른다는 가설도 세워본다.

저마다의 문심(文心, 글쓰기 과정에 개입하는 마음의 작용)을 정성껏 부쳐준 모든 인터뷰이에게, 그 문심의 수취인이 되어 정성스레 인터뷰를 읽어준 독자 모두에게 감사를 전하며― 2021년의 인터뷰를 결산한다.

에디터 임재훈
director@typographyseoul.com



×     ×     ×     아래 소개 순서는 인터뷰 시점을 기준으로 한 것임     ×     ×     ×





프라다 월페이퍼(Prada Wallpaper) 프로젝트, 2019
by 이재진

 그래픽 디자이너 이재진 

· · · 이재진 사이트 ― http://jae.ee
· · · 이재진 인스타그램 ― @jae___ee

 “ 지금 생각해보면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목표를 이루었다기보다는, 막연한 희망과 순간순간의 선택에 따라, 그리고 적당히 따라준 운 덕분에 현재 외국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게 된 것 같습니다. ” 







DDP 디자인 아카이브 기획전 〈행복의 기호들〉 포스터, 2020
by 일상의실천

 ‘일상의실천’ 권준호·김경철·김어진 

· · · 일상의실천 사이트 ― http://everyday-practice.com
· · · 일상의실천 인스타그램 ― @hello_ep

 “ 크리에이터 의식과 용역 의식 사이의 균형 맞추기. 이 작업은 표현으로서의 디자인과 매개로서의 디자인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데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민’이라는 걸 안 할 수 없는 거죠. 내가 완수해야 할 디자인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어떤 대상을 향하고 있는지, 담고자 하는 내용에 어울리는 그릇은 무엇인지, ··· 등등에 대한 다면적인 고민으로부터 모든 디자인은 시작되어야 한다, 라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작업관입니다. ” 







아쿠아 카페 ‘담수7.0’ SNS 이미지, 2020
by 고경아

 BX디자이너 고경아 

· · · 고경아 사이트 ― https://www.behance.net/kyeongah
· · · 고경아 인스타그램 ― @kyeongahko

 “ 영감이 될 수 있는 소재를 ‘틈틈이’ 수집하는 것과 선별·분류 과정을 거쳐 차곡차곡 ‘보관’한 다음, 주기적으로 꺼내서 ‘체득’하려고 합니다. 신입 디자이너일 때 아는 게 없으니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껴서 만든 일종의 생존법이에요. 불안감은 늘 잠재돼 있다가 불현듯 찾아오거든요. 그래서 제 자신에게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어’라고 응원해주기 위한 방법이기도 해요. 날을 잡아서 하기보다는 괜찮은 소재가 보일 때마다 ‘틈틈이’ 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평등버스’ 랩핑, 2020
by 플락플락

 스튜디오 ‘플락플락’ 이경민 

· · · 플락플락 사이트 ― https://kmkm.kr
· · · 플락플락 인스타그램 ― @kmleee

 “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필요한 것은 ‘다름’에 대한 포용이고, 이를 위한 첫걸음은 다양한 삶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해를 위해서는 다양한 존재의 가시화가 중요합니다. 사회적 소수자이자 시각 매체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이를 효과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방법을 자연스레 고민해왔습니다. ”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 기념전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의 
아동 관객 워크북 ‘어린이를 위한 광장 소식’, 2019
by 5unday

 스튜디오 ‘5unday’ 양재민·윤희대·신광 

  ※ 현재 5unday는 양재민·윤희대 2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 · · 5unday 사이트 ― https://5unday.com
· · · 5unday 인스타그램 ― @5unday.seoul

 “ 스튜디오 초창기에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어린이 전시 일도 맡게 됐어요. 그쪽 방면으로 굉장히 많은 포트폴리오가 쌓였습니다. 노하우도 많이 생겼고요. 어떤 것을 아이들이 좋아하고, 어느 정도 선까지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감이 잡혔습니다. (···) 한때는 왜 우리한테는 어린이 일만 들어올까, 우리도 다른 것 좀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흔히 말하는 ‘짬바’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 관련 작업이 선데이의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여성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는 플랫폼 ‘Heavy Magazine’의 연관 굿즈, 2018
by 나하나(디자인), 금시원·허지인(사진 및 제작)

 그래픽 디자이너 나하나 

· · · 나하나 사이트 ― https://nahana.me
· · · 나하나 인스타그램 ― @naaahaaanaaa

 “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싫어하고 저 또한 그런 존중을 받길 원하거든요. 나의 행동, 말, 습관 등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를 자주 생각하는 것 같아요. 배려 없이 행동하는 분들로 인해 상처를 받는 경우들이 종종 있어서 저 또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디자이너로서의 입장도 비슷할 것 같아요. 디자이너가 책임져야 하는 것들, 예컨대 마감 기간이나 기본적인 퀄리티, 사회적 메시지, 환경, 비용, 사람들의 경험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죠. 물론 제가 이 모든 걸 완벽히 지키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각도에서 이해하며 바라볼 수 있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어요. ” 







전시 〈모란과 게: 심우윤 개인전〉(별칭 ‘ORGD 2019’)
참여작 ‘배경(Background)’, 2019
by 손아용

 그래픽 디자이너 손아용 

· · · 손아용 사이트 ― http://sonayong.com
· · · 손아용 인스타그램 ― @sonayong

 “ 저는 제 자신을 소개할 때 하나의 직업이 아니라 여러 직업을 나열해요. 이런 방식을 선호하게 된 데에는 계기가 있습니다.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직업들―아트디렉터, 그래픽 디자이너, 이미지 제작자, 웹 개발자―은 어떤 지점에서 교집합을 이뤄요. 이 교집합을 함축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나 자신을 표현한다, 라는 게 과거의 제 소개 방식이었습니다. (···) 어느 날 어떤 분이 제게 물으시더군요. “왜 하나의 직업으로만 자신을 소개해야 해?”라고. 이 질문을 곱씹어보니 제가 자기소개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러고는 바로 제 소개 글을 바꿨어요. 여러 직업을 나열하는 방식으로요. 이보다 저를 잘 소개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 







‘바르셀로나 디자인 위크’의 국제 기획전
〈Across Borders〉 참여작 ‘경계[境界]’, 2017
by 유재완

 그래픽 디자이너 유재완 

· · · 유재완이 현재 근무 중인 BRENDEN 사이트 ― https://brenden.kr
· · · 유재완 인스타그램 ― @yu_jaewan

 “ 음반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고등학생 때 스톤로지스(The Stone Roses)의 음악에 빠지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저는 한 아티스트에 빠지게 되면 비슷한 장르 또는 같은 출신지의 아티스트들을 찾아 들어보는 습관이 있는데요. 음악 좋아하는 분들은 다들 이럴 거라 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반 디자인이 저의 실제 작업에 영감을 주는 경우는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네이버에 있을 때는 유저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하는 입장이었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음반 디자인들과는 접근하는 방법이나 맥락 자체가 달랐던 것 같고요. 현재 하고 있는 브랜딩 작업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해야 하는 일과 좋아하는 것의 차이가 아닐까요? ”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및 3.1운동 100주년 기념 행사
〈에너지스테이션03: 깨어나 소리치다〉 아이덴티티, 2019
by paika

 스튜디오 ‘paika’ 이수향·하지훈 

· · · paika 사이트 ― https://paika.org
· · · paika 인스타그램 ― @pa_i_ka

 “ 디자인이라는 행위를 통해 사회의 공공을 가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이 사회의 무언가 혹은 어떠한 것들에 크거나 작거나, 많거나 적거나, 여러 다양한 가치와 영향들을 전달할 수 있다고 믿어요. 디자이너로서 저희의 바람이기도 하고, 지난 시간 동안 늘 간직해온 작업관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방향성이 비단 공공 관련 프로젝트들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여러 분야의 작업들을 통해 유의미한 가치와 영향을 전달하고, 해당 분야들을 더 좋은 모습으로 가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SuperM’ 싱글앨범
『호랑이』를 위한 로고, 2020
by 김영선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선 

· · · 김영선 사이트 ― https://kimyoungsun.cargo.site
· · · 김영선 인스타그램 ― @kimyoungsun.kr

 “ 아직 주니어로서 당장의 목표는 앞으로의 일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라는 거예요. 디렉터로 성장한다면 무엇을 제일 하고 싶은지도 상상을 해봤는데요. 그때도 지금처럼 주체적인 사람으로 살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계속 해나가면서 할 수 있는 제일 큰 목표와 성취는 뭘까 고민해본다면, 아주 막연하게 그린 밑그림입니다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의류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쑥스럽지만 나중에 정말 실현하는 날이 온다면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 







광화문 광장 아트펜스 아트워크 및 일러스트레이션, 2021
by 스튜디오 4월

 스튜디오 ‘4월’ 김제형 

· · · 김제형 사이트 ― http://saworl.com/new
· · · 김제형 인스타그램 ― @kimjehyung_

 “ 최근에 제가 대표이자 디렉터로서 느끼는 생각은, 결국 규모나 인원 경쟁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겁니다. 인원 관리와 지속 관리 면에서 제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에 언제나 7~12인 정도의 구성으로 회사를 유지하고 있어요. 소규모 디자인 회사를 10년 넘게 지속할 수 있는 요인을 말씀드리자면, 프로젝트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완성도의 욕심이라 할수 있습니다. 이건 어느 회사나 지닌 접근법이며 또 당연한 것이지요. 여기에 4월만의 이유를 더한다면, 그래픽 디자인 회사 중 아트워크를  짜임새 있게 적용하고 표현/해결할 수 있는 차별화된 컬러가 아닐까 싶네요. ” 







〈타이포잔치: 제5회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플래그, 2018
by 팡팡팡그래픽실실

 소모임 ‘팡팡팡그래픽실험실’ 한나은·박채현·조화라 

· · · 팡팡팡그래픽실험실 사이트 ― http://www.pangpangpang.kr
· · · 팡팡팡그래픽실험실 인스타그램 ― @__pangpangpang

 “ 작업 특성상 공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니까, 그때그때 상황이 맞는 곳에서 작업을 하거든요. 장소를 정할 때는 셋의 상황을 모두 고려해서 정하려고 해요. 작업 일정을 조율할 때도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서로의 스케줄을 최대한 배려해주고요. 회사 생활을 병행하다 보니 주어진 시간 안에서 팡팡팡 활동이 큰 부담이 되지 않도록 유동적으로 조정합니다. 불필요하게 셋 다 고생할 일 없도록 최대한 효율적으로 일을 진행하려고 신경쓰고, 비효율적인 부분들도 서로 의견을 내서 계속 개선하고 있어요. 결정이 정말 힘들 때는 ‘사다리 타기’로 운에 맡긴 공평함을 추구합니다. ” 







YY Graphics 배율·진유탁 공저 여행 에세이
『치앙마이에서는 천천히 걸을 것』, 2019

 스튜디오 ‘YY Graphics’ 배율·진유탁 

· · · YY Graphics 사이트 ― http://yy-graphics.com
· · · YY Graphics 배율 인스타그램 ― @yulri.kr
· · · YY Graphics 진유탁 인스타그램 ― @youtak.jin

 “ 추구하는 가치라고 한다면, 다만 느리고 잔잔하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움직이더라도 원하는 방향을 알고 확실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두 사람이 성향이 많이 달라서, 책 제목처럼 걸음에 비유하자면 율은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걸어 나가는 편이고 유탁은 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최단 거리로 달려 나가는 편이거든요. 멈춰서서 방향을 살피는 힘은 율에게서,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힘은 유탁에게서 나온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지내는 날들이 느슨하면서도 알차다고 느낄 수 있고, 꾸준히 잔잔한 파도 같은 날들을 이어갈 수 있는 것 아닐까 싶어요.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술책방’의 기획 프로그램
〈미술책방 다시 보기〉 중 하나인 ‘윈도우 프로젝트’, 2020
by 신신

 스튜디오 ‘신신’ 신동혁 

· · · 신신 사이트 ― http://www.shin-shin.kr
· · · 신동혁 인스타그램 ― @shin_of_shinshin

 “ 책의 종말이 다가오는 시점에 다시 책을 만든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최근 들어 자문해보는 질문입니다. 잠정적으로 내린 답은 ‘책이 책으로만 기능하던 시대는 끝난 것 같다’라는 겁니다. 과거의 책이 지녔던 강력하고 상징적인 역할은, 이제 책 이외의 다양한 매체들과 연결된 공유 속성 중 하나로 봐야 한다는 의미예요. 지금 우리 앞에 과거의 책처럼 강력하고 상징적인 무언가들이 존재한다고 가정해보죠. 한 군데에만 몰아서 위치시키기보다는, 다채널에 걸쳐 분산하고 각 채널들이 실시간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편이 더 안전하고 민주적이지 않을까요. ” 







뮤지션 김사월 공연 ‘2018 샤리Rocks!’ 및 ‘2020 김사월쇼’ 포스터
by 김성구

 그래픽 디자이너 김성구 

· · · 김성구 사이트 ― http://sgkm.kr
· · · 김성구 인스타그램 ― @kimsungkoo_sgkm

 “ 장단점이 있긴 하지만 저는 클라이언트를 사무적으로 대하진 않습니다. 일부러는 아니고, 그냥 제 기질이 그래요. 클라이언트와 결이 잘 맞으면 회의에서 일 얘기는 거의 안 하고 수다만 떨고 헤어지는 경우도 있고요. 클라이언트의 고민을 듣는 게 좋아요. 듣다 보면 클라이언트가 이 일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으니까요. ‘진심’이란 단어가 조금 부담스럽다고 느껴지는데 딱히 대체할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네요. 하여튼, 그게 저에게 힘이 되기도 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긴 하지만요. ” 







‘더 현대 서울’ 팝업스토어 ‘The Window and Plants’를 위한 포스터, 2021
by 체조스튜디오

 ‘체조스튜디오’ 강아름·이정은 

· · · 체조스튜디오 사이트 ― https://linktr.ee/chejostudio
· · · 체조스튜디오 인스타그램 ― @chejostudio

 “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타인과 나의 관계가 제일 흥미로운 것 같아요. 관계 또한 변화할 수밖에 없는데 저는 그 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타인과 나의 관계를 열심히 해석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객관적으로 보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에 게을러지고 싶지 않아요. ” 







‘답십리 고미술상가 리브랜딩 프로젝트’, 2020
by GRAPHIKOS

 스튜디오 ‘GRAPHIKOS’ 임신호 

· · · GRAPHIKOS 인스타그램 ― @graphikoslab

 “ 저는 프리랜서를 시작하고 나서 홍보를 통해 수주를 따기보다, 개인 작업 위주로 활동을 했던 것 같아요. 아주 큰, 그리고 건방진 오산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기부터 수주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홍보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이제야 저를 알리기 위한 홍보를 매우 공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메일과 인스타그램 DM을 보내고···. 그러다 보니 조금씩 무슨 일들이 생기더라고요. 수주 따기는 무조건, 공격적인 영업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 







뮤지션 정재형 5집 〈Avec Piano〉 앨범 디자인, 2019
by 빵승

 스튜디오 ‘빵승’ 한승연 

· · · 빵승 사이트 ― https://ppangseung.com
· · · 빵승 인스타그램 ― @ppangseung

 “ ‘무력감에 빠지지 말자.’ 이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일은 되도록이면 정해둔 시간에만 하려고 합니다. 마음에 들 때까지 무작정 몰두하다 보면 야근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작업이 잘 풀리더라도 근무 시간 이후엔 과감히 작업 창 닫기.’ 이 연습을 진지하게 하고 있습니다. 일과 후는 개인 시간들로 채우고 있고요. (···) 지치지 않고 오래 일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이 건강한지 살피려고 합니다. 독립을 한 시점에 요가를 시작했거든요. 드라마틱한 심신의 변화가 찾아왔다고 말할 순 없지만, 매트 위에서 움직이는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서 그 시간들이 저에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 홈〉 본편 타이틀 로고, 2020
by 펀데이

 스튜디오 ‘펀데이’ 한중수 

· · · 펀데이 사이트 ― https://studio-funday.com
· · · 펀데이 인스타그램 ― @studio.funday

 “ 갑자기 독립을 결심했다기보다는, 학생 때부터 혼자 일하고 싶어했어요. ‘나만의 것을 해보자’라는 생각을 막연하게나마 오랫동안 했던 것 같아요. 점점 나이를 먹고 다양한 사람들과 부딪히며 일을 해보니, 타인들과 함께할 때보다 저 혼자 일할 때 더 능률적이란 걸 알게 됐어요. 나 스스로 재미있게 즐기면서, 그리고 편안하게 일을 하니 그만큼 결과도 만족스러웠어요. 물론, 어디까지나 제 경우엔 그렇다는 의미입니다. 혼자일 때보다 여러 동료들과 협업을 통해 더 큰 성과를 내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 







〈100 필름 100 포스터〉 웹 사이트 개발, 2020
by 빠른손(개발), 스튜디오 프론트도어(디자인), 박연주(큐레이팅)

 스튜디오 ‘빠른손’ 김도현 

· · · 빠른손 사이트 ― http://bbareunson.com
· · · 빠른손 인스타그램 ― @bbareunson

 “ 디지털 매체의 비물질적인 특성으로 인해 우리는 스크린 안에 있는 물질을 직접 만지지 못하고 스크린만을 더듬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디지털 매체가 가진 비물질성이 한계점이라면, 그 안에서 감각을 다양하게 활용해볼 수 있는 인터랙션을 제작하려 합니다.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우리는 디지털 매체와 더욱 가까워진 거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매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감각을 더 넓힘으로써 웹 사이트라는 매체를 그래픽 디자인의 도구로 활용하여 사용자들에게 말 그대로 새로운 ‘경험’을 불러일으킬 재밌는 아이디어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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