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커리어우먼의 7가지 이야기 ② 블랙핏2012.08.24

2012년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커리어우먼'이란 말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일에서도, 사람들 사이에서도 완벽하게 인정받는, 그런 엄친딸(엄마 친구의 딸)의 이미지는 아닐까. 하지만 여기 '성공한 커리어우먼'에 대해 제각기 다른 해석을 보여주는 7가지 서체가 있다.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서체로 담아냈는지, 윤디자인연구소의 세로운 서체 '성공한 커리어우먼 시리즈'를 제작한 7명의 디자이너에게 그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 도도하고 시크한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 스타일, '블랙핏' 



디자이너

최미진 (윤디자인연구소 서체디자이너 )

러브레터, 고암 패키지의 고암땅, 대신증권 대신체, 다우키움, 현대증권 전용서체 등 제작 


컨셉

핑크보다는 블랙이 좋고, 꽃 장식보다는 스터드 장식에 열광하는 여성 서체디자이너로서, 미국 보그지 편집장 안나 윈투어와 같은 도도하고 시크한 감성을 서체에 표현하고 싶었다. 시크하고 짙은 블랙 감성, 블랙핏의 메인 컨셉은 차가운 도시 여자, 차도녀다. 


특징  자소 

블랙핏 서체는 일반 고딕 스타일과 확연히 다른 표정을 가지고 있다. 기존 고딕 스타일은 가로와 세로의 직선과 완만한 포물선을 그리는 곡선이 만나 조화로운 형태를 이루지만, 블랙핏은 가로획에서 곡선적인 요소를 최대한 절제해 디자인했다. '랙'의 초성 'ㄹ', '타'의 초성 'ㅌ'처럼 가로의 획이 치켜뜬 눈처럼 올라가 날카로워 보일 뿐 아니라 묘한 긴장감을 주는데, 이것이 블랙핏 서체의 매력이다. 

중성 세로의 끝부분은 사선으로 처리해 샤프함을 강조했다. 'ㅇ'꼴의 형태고 세로의 획을 직선화해 고전적으로 사용되던 고딕 스타일이 아닌 현대적인 느낌을 줬다. 'ㅅ', 'ㅈ', 'ㅊ', 'ㅎ'의 직선과 사선으로 디자인된 제도적인 형태가 모여 '차가운 도시 여자'의 감성을 담은 새로운 고딕형 페이스가 되었다. 



▲ 치켜뜬 눈처럼 올라간 가로획과 사선으로 처리된 중성의 세로획 끝부분이 시크한 느낌을 준다.



특징  폭

윤고딕과 비교했을 때 얇은 굵기(Light)는 80%, 두꺼운 굵기(Bold)는 85%로 글자폭을 설정, 타이트하고 슬림한 느낌을 주었다. 

또한 시각 중심선을 상단에 두어 길쭉하게 뻗어내린 자소의 형태가 여성의 세련된 '핏'을 연상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특징  굵기

블랙핏의 웨이트는 4단계이다. 가장 얇은 44에서 가장 두꺼운 77까지, 블랙핏이라는 이름과 '핏'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여성의 신체사이즈를 뜻하는 44, 55, 66, 77이라는 번호를 넣어 새로운 형태의 패밀리군을 형성하고 있다. 


블랙핏은 안정적인 네모틀 구조를 기반으로 고딕의 심플함을 담고 있어 제목은 물론 본문용 텍스트로도 사용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이성적이고 패셔너블한 느낌을 원해 일반 본문형 고딕을 사용해온 디자이너라면, 혹은 모던하고 개성있는 산세리프타입의 한글꼴을 찾아 헤맸다면 시크하고 도도한 표정을 가지고 있는 블랙핏을 사용해 보길 권한다. 


에필로그

처음 구상했던 이야기와 모티브, 그리고 안에 숨어있는 요소들이 이 서체를 '블랙핏'이라고 말해주고 있어 좋다. 블랙핏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내가 표현하고자 했던 감성을 서체를 통해 느낄 수 있다면, 다른 형태의 디자인 작업물에서 블랙핏이 생명력 있게 꿈틀거린다면, 이보다 더 멋질 수는 없을 것이다. 


서체 디자이너 최미진에게 궁금한 몇가지

이름

최미진. 주변인들로부터 그냥 “엠줴이”라고 불린다.  


나는?

~ing 현재진행형!



▲ 대신증권 전용서체 _ 최미진



서체디자이너

대학교에서의 타이포그래피 수업은 항상 흥미로웠다. 

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감성언어(의성어)로 한글을 제작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 그래픽적 요소의 타입도 좋지만 타입 그 자체로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게 되었다. 

그 이후엔 자연스럽게 서체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보물 1호

나의 성장통을 함께 겪고 업그레이드 시키는 메모리 “YB.KIM”


좋아하는 서체

표현주의적 타이포그래퍼 '허브 루발린'을 좋아해서 그런지 아방가르드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아방가르드(Avant Garde)와 지암바티스타 보도니(Giambattista Bodoni)를 보면 기초적인 단단함에서 나오는 예술적 감성에

감탄하게 된다. 블랙과 화이트로 쓰여진 서체만 봐도 감성이 충만해지는 기분이 들어 참 좋다. 

한글은 윤고딕 500번대를 가장 선호한다. 기본 흰티셔츠를 스타일에 따라 럭셔리하게, 깔끔하게, 섹시하게 코디할 수 있듯 

윤고딕은 어디든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관련글]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7가지 이야기는 '소망2''화이트핏''연꽃''홍시''어반빈티지''여우비'로 이어집니다.

※이 서체는 윤디자인 폰트스토어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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