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의 자연스러운 조화, 바른바탕체 한자 무료 배포2015.06.16

立春大吉 建陽多慶(입춘대길 건양다경). 봄이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게 어느새 여름으로 향해가고 있는 지금, 여러분도 이 사자성어처럼 경사스러운 일이 일어났었는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입춘대길'이라는 한자를 음식점 대문이나 한옥에서 볼 수 있었다. 일상생활에서 한자를 자주 안 쓰는 것 같지만, 유심히 관찰해 보면 신문이나 책 등 아직도 사용되는 곳이 많이 있다. 오늘은 무료 배포된 따끈따끈한 신서체 '바른바탕체 한자'에 대해 소개 할까 한다.

* 이 기사는 윤디자인연구소 공식 블로그 '윤톡톡'에 포스팅한 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원문 보기)

바른바탕체 한자는 '대한인쇄문화협회'의 의뢰로 윤디자인연구소가 제작했다. 참고로 바른바탕체 한글은 기존에 이미 제작을 마치고 배포되어 사용하고 있었다. 바른바탕체 '한자'는 '한글'과 어울리는 꼴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한 서체로서 지난 2013년 6월부터 2년 동안의 연구와 실험을 통해 완성된 한자이다. 

▶ 바른바탕체 한자의 세부 특징


▶ 바른바탕체 한글, 한자, 영문을 섞어 사용한 모습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바탕체' 한자는 기존의 명조 계열 한자꼴로서 부리 형태가 삼각형꼴로 되어있고, 가로획과 세로획의 굵기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바른바탕체'는 한글의 부리와 맺음을 최초로 한자에 적용해 한글과 함께 썼을 때 조화롭게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편집 디자이너라면 대부분 한글과 어울리는 '한자'를 선택할 때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바른바탕체 한자가 태어난 것은, 그런 고민을 해소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기존 서체에 비해 가로와 세로획의 굵기 차이가 심하지 않고, 한글과 잘 어울리는 부드러운 붓 터치를 떠올리게 만드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 
입춘대길 건양다경, [상] 바탕체 [하] 바른바탕체


▶ [좌] 바탕체 [우] 바른바탕체


▶ 바른바탕체 한자 연구 노트

우리가 사용하는 한자 서체 중 일부는 중국이나 대만, 일본에서 쓰는 한자꼴이 섞여 있기도 하다. 이렇듯 나라별 한자의 형태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바른바탕체 한자는 국내에서 사용하는 한자꼴로 폰트를 만들었다. 바른바탕체 한자는 한국에서 사용하는 형태를 연구하고, 관련 연구자로부터 자문을 받아 디자인했기 때문에 검수 기간과 수정 기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 

한자 유니코드 같은 경우는 대표적으로 5개 국가(한국, 중국의 간체자, 번체자, 일본, 베트남)가 있는데, 각각의 언어권에 따라 한자의 모양이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모양을 가진 글자들이 있다. 읽는 데 크게 문제가 없기 때문에 국가별 한자가 혼용되고 있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는 사실. 바른바탕 한자의 경우는 한글의 디자인에 맞춰서 디자인된 한자이다 보니, 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한자에 적용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유니코드의 한국어 영역을 참고하여 한국 한자 모양에 맞춰 디자인했다.






▶ 바른바탕체 한자 검수 작업

한자의 특징은 위 이미지를 참고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한글의 가로 보를 한자의 가로 줄기에 적용한 점, 한글의 'ㅁ'꼴과 한자의 '口'자의 형태가 유사한 점 등 한글과 형태적 유사성이 높아 '한 벌'의 서체로 보인다는 점이 가장 뛰어난 장점이다. 

바른바탕체 한자의 굵기 단계는 3종으로 이루어져 있고, 가장 가는 '1'부터 굵은 단계인 '3'까지 있다. 한자는 한글과 달리 획의 개수가 많은 자와 적은 자의 회색도 대비가 크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획이 많은 자는 굵기를 조금 가늘게 조정하고, 획이 적은 자는 굵게 조정하여 회색도를 균일하게 맞추었다. 

특히 기존 한자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운 '시각삭제'를 고려한 디자인으로 눈으로 볼 때 가장 적합한 굵기를 일일이 조정했다. 예를 들어 '中' 자의 세로획은 가운데 사각형을 기준으로 사각형 안쪽은 조금 가늘게, 바깥쪽은 조금 굵게 되어있다. 미세한 시각삭제를 통해 보다 읽기 좋은 형태로 만든 것이다.


▶ '中(가운데 중)' 자에 시각삭제가 적용된 모습

우리나라는 한글을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 한자문화권 영역에 속하고 있어 여전히 한자 사용 빈도가 높은 편이다. 바른바탕체 한자 개발은 우리나라의 타이포그래피 문화에 있어 새로운 시도이면서, 한글과 한자의 조화로움을 찾아가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두 문자 사이에 활발한 연구와 개발이 일어난다면, 한자 디자인을 중국에 역수출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바른바탕체 한자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배포됐다. 관심 있는 사람은 내려받아서 직접 사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 바른바탕체 다운받기(바로 가기)
*해당 홈페이지에는 아직 한자 서체 업그레이드에 관한 소개가 없습니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화면 오른쪽에 '바른바탕체'를 내려 받으시면 됩니다.


맨 위로 기사 공유하기 인쇄하기
맨 위로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