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만나다



뜻으로 그린 한글, 이규봉의 아름다운 한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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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꽃, 하늘, 오토바이 같은 단어를 들으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시나요?

우리가 늘상 사용하는 단어와 그 단어를 듣고 떠오르는 장면을 형상화한 미술 작품이 
전시된다고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세종이야기 지하에서 열리고 있는 <뜻으로 그린 한글 전, 이규봉의 ‘아름다운 한글’ 이야기>에서는 
기존의 전시와는 조금 다른 색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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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뜻으로 그린 한글 전, 이규봉의 ‘아름다운 한글’ 이야기
기간: 2012.07.31 (화) ~ 2012.08.26 (일)
시간: 오전10시30분 ~ 오후10시30분(오후10시 입장 마감),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세종이야기전시장
문의: 세종문화회관 전시기획팀 02-399-1153

<작가소개>

작가 이규봉은 부산에서 자랐고 서울, 부산 같은 대도시에서 학교를 다니고 직장생활을 하였다고 합니다.
도시에 더 머물다간 살 수가 없을 것 같아 40대에 산골농부가 되어 14년째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미술과의 인연은 중학생 때 미술부 활동 1년이 전부이고, 전공학과, 취미생활, 직업에서도 그림과는 무관하게 살았습니다. 최명희의 소설 ‘혼불’ 을 접한 이후 작업을 시작해, 5년 동안 틈틈이 작업한 작품들 중 일부를 갈무리하여 
2011년 서울 윤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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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예쁘게 쓴 글자만 가지고도 좋은 미술 작품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캘리그래피나 POP같은 
손글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글자를 이용한 다양한 미술 활동이 여기저기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POP나 캘리그라피 작품들은 모두 글자를 예쁘게 쓰거나 한눈에 읽기 쉽게 쓰여져 있다면, 
이 전시의 글자들은 유심히 들여다 보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글자가 글자로 읽힐 수 있게 조음부호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자모의 획이기 때문입니다.

글자의 획을 변형한다는 것은 글자를 읽을 수 없게 만들어 주기도 하는데요,
사물의 모양을 본따 만들어진 상형문자의 
경우에는 획을 어느 정도 늘이거나 비틀어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표음문자인 한글이나 알파벳의 경우 그 생김새에 변화를 주면 자칫 알아볼 수 없는 부호로 바뀌어 버립니다.

'뜻으로 그린 한글'은 자모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또 서체, 폰트 등이 갖추어야하는 정형성을 고수하지 않고
한글 낱말로 그 의미를 표현하는 방식의 그림그리기, 즉 탈(
脫)정형화이며, 일종의 상형문자화하기입니다.
즉 뜻으로 그린 한글은 글자이면서 동시에 그림인거죠. 그림을 보면 형상이 보이고, 
글자로 읽으면 그 그림의 낱말이나 문장으로 읽히는 독특한 글자의 세계입니다.

나비라는 글자는 나비의 몸짓을 이루고 ‘돛단배’라는 글자는 바다에 떠있는 돛을 단 배의 형상입니다.
전시작품은 글자의 모양만 바꾼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활용한 색칠하기, 무늬 넣기, 사진합성 등을 통해
화려하게 꾸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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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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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획의 조작으로 형상화된 글자의 몸체에 다채로운 빛깔을 입혔기에 ‘그림글자’의 이미지 입니다.
파격적이면서 화려한 구성은 글자가 추상적인 의미전달의 기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상형문자로 혹은 한 폭의 그림으로 보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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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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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이규봉 작가는 틀이 완성된 작품을 가지고 실험을 해 보았더니 글로 읽으려는 사람(대다수의 성인)들은
어려워하는데 반해 그림으로 보는 사람(주로 어린이)들은 이해와 읽기가 빨랐다고 해요.
아마도 아이들이 글을 배울 때 단어자체를 형상화해서 글을 배우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오랜 시간 많은 학습을 통해서 글자를 받아들이는 어른들과는 좀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겠죠?

다양한 색채와 기발한 아이디어가 함께 녹아있는 아름다운 한글 이야기를 여러분도 함께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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