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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디자인은 어디에나 있다" 김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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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디자인과 교수인 디자이너 김경균.

그는 1997년부터 '정보공학연구소'를 운영해오며
정보디자인과 관련된
다양한 작업과 출간물을 발표해왔습니다.

김경균은 "상업성이 배제된, 공공을 위한 정보디자인 작업을 한다"고 말합니다.
또 "정보디자인은 우리의 일상 어디에나 있다"고 설명하는데요.

그를 직접 만나 정보공학연구소와 정보디자인에 대해,
그리고 디자이너로서의 김경균 자신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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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학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주요 업무는? 


2000년 이후로는 기업의 일은 하지 않는다. 주로 공공디자인에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
외형적으로 보이는 주요 업무는 출판이다. 감성 마케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출판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궁극적인 모습은 출판과는 조금 다르다.

국내외 컨퍼런스를 포함해서, 정보화 사회에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할 수 있는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를 주로 다루고자 한다. 현재의 미디어 하이브리드 상황에 맞춰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를 웹과 모바일 특성에 중심을 둘 예정이다.
지금부터 천천히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미래학자, 인문학자, 디자이너 등과 함께 1년에 두 차례씩
봄·가을에 해외 연수를 하고 있다. 현장에 가서 컨퍼런스에도 참석하고,
전시도 보고, 서점에서 책도 보며 여러 분야의 새로운 시각을 접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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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War (1996) / [오른쪽 위] Sea (1996) / [오른쪽 아래] Rain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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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간 ‘디지털 미디어 사회에서의 정보문화’라는 주제로 다수의 심포지엄을 개최해왔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인포메이션 그래픽’(정보디자인)은 무엇이라 정의하는지? 


어려운 문제다. 정보는 어디에든 존재한다. 예를 들어, 보통 뜨거운 음료는 빨대로 마시지 않고,
입으로 불어서 식혀 마신다. 따라서, 컵에 꽂혀 있는 빨대는 음료의 온도가 뜨겁지 않음을 알려주는 정보가 된다.
반대로, 커피가 담긴 컵에 덧대어 있는 스폰지는 그 음료가 뜨겁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렇듯 정보디자인은 어디에든 녹아 있다.


정보디자인은 북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일 수도 있다. 서울시 장애인 사인(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디자인 모두) 체계,
학교, UI 디자인 등 모두 포함된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디지털 TV나 휴대전화의 UI도 모두 정보디자인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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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대중문화 (2001) / [오른쪽 위] 10만원 (2001) / [오른쪽 아래] 건축변화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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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정보공학연구소에서도 정보디자인에 관련된 일들을 많이 할 것 같다. 


상업적인 내용은 최대한 배제하고 있다. 상업적으로 관련 있는 일, 예를 들어 광고는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제품의 본질을 포장해 전달하므로 정보 자체에 왜곡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일은 정보디자인이라고 부르기엔 무리가 있다.

디지털 TV나 휴대전화의 UI처럼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작업은 하고 있다.
이것들은 정보디자인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다. UI는 정보를 시각적으로 훌륭하게 전달하는 기능을 가지면서도 
편리하고, 직감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구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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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호선 노선도 (2000) / 3호선 노선도 (2000) / 4호선 노선도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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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동 프로젝트도 진행하는지? 


디스플레이 사업단의 일을 홍익대, 서울대, 이화여대 등 각 대학의 장점을 살려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 적이 있다. LCD와 PDP, 그리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유기 EL 등
다양한 분야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각각 연구해 그 성과를 공유했다.

인터렉션TV인 하나TV처럼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TV도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TV의 환경은 항상 변화하고, 그 변화에 맞춰 정보디자인도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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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map (2000) / [아래] 패션변천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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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관련된 전시와 세미나도 많이 진행해왔다. 


일본의 아끼야마 다카시 교수가 먼저 제의하고,
VIDAK(시각디자인협회) 국제부가 함께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있다.

출판, 전시, 세미나를 한 번에 기획한 '동아시아 일러스트레이션 포스터전'이다.
2007년 일본 도쿄 라마미술관에서 열렸다.
이후 그해 가을쯤 한국에서 2007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으로 전시되기도 했다.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포스터 중에 일러스트로 표현된 것만을 모은 전시회였다.
일러스트로만 이뤄진 포스터를 보면서, 3국의 문화를 비교 분석해보는 시간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경우엔 문화대혁명 당시의 포스터도 있었다. 전시뿐 아니라, 출판과 세미나도 기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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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디자인 100대 브랜드 (2005) / 번역서 <감성마케팅, 잠든 시장을 깨운다>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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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정보디자인 시장은 아직 초기 상태인 듯하다. 


디자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으면 한다. 디자인이란 '계획, 설계하다'라는 의미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TV, 냉장고, 휴대전화 등 제품 디자인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외관도 미려하고, 제품의 성능까지 잘 살려 세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공공디자인을 보면 얘기가 다르다.
자신의 것이 아닌 공공장소로 나오게 되면,
그 디자인적 요소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미려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구조적이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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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비 1장 (2005) / 창비 2장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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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의 공공디자인이 발전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시민의식이 성숙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서울 종로의 간판들이 너무 현란하여, 간판에 붉은 색을 사용하는 게 제한되었다.
간판 전체에서 붉은 색이 차지하는 비율을 낮춰야 한다는 규제다.
맥도날드, KFC 등 다국적 기업의 간판은 대부분이 붉은 색이어서 규제 대상 비율을 초과했었다.
그래서 간판의 일부를 흰색으로 둔 상태에 붉은색 천을 덧대어 규제를 통과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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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知圖) 1992-2005


또 신도시에 가보면 여러 가지 옥외 광고물을 볼 수 있다. 시에서 그것들을 철수해가면 
이튿날 더 크고 무거운 옥외 광고물이 설치되어 있는 걸 보게 된다.
그런 옥외광고물들이 효과가 없다는 것은 설치하는 업주나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 모두가 알고 있다.

이런 문제는 규제로 풀어갈 성격이 아니다. 스스로 공해라 생각되는 부분을
자정함으로써 나타나는 결과물. 그것이 바로 공공디자인이다.


좋은 예로, 서울 광화문에 가보면 옥외광고를 정해진 장소에 나란히 설치해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곳에 모여 있기 때문에 관리도 쉽고, 시각적으로도 단정해 보인다.

공공디자인이란 관공서에 의한 디자인이 아니다. 우리가 만든 디자인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디자인이 더 멋있고, 모두를 위해 편리한 디자인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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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왼쪽] 갯벌 (2005) / [위 오른쪽] 우포늪 (2005) / [아래] 전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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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첫머리에 ‘ㄱ’이 3번이나 반복되는 탓에 친한 사람들은 나를 ‘K3‘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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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나눔으로써 커지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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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읽으려 하지만, 언제나 내 마음을 먼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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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릴만도 한데, 아직도 가끔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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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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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채우는 것보다 비우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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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좋아한다. 특히 여행하면서 술 마시기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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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한다. 특히 혼자 여행하면서 책 읽기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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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내 인생의 지도는 언제쯤 그릴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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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한다. 그러니까 혼자 여행 가서, 술 마시면서, 책 읽으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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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카메라 없는 여행이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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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대한 태도를 자주 이야기하는 걸 보니 나도 꼰대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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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로 이사한 뒤로 생각에 좀 더 여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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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은 일을 죽어도 안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은 죽어도 해야 직성이 풀린다.

 

 

 

 

*온한글 블로그에 게재되었던 인터뷰를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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