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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기자의 우리말 강의 <진짜 경쟁력은 국어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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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 시대, 당신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여러분의 대답은?
자신 있게 ‘영어’라고 답했다면, 이미 뒤처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진짜 경쟁력은 바로 '국어 실력'이기 때문이죠.

바로 이 국어 실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 한 권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말짱 글짱' 기자로 통하는 한국경제신문 홍성호 기자가 삶의 현장에서 갈고닦은
국어 실력을 발휘하여 집필한 저서 <진짜 경쟁력은 국어 실력이다>입니다.
저자인 홍성호 기자는 단어부터 조어, 말법, 국어의 규칙과 문장 쓰기까지
총망라한 내용을 책 한 권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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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교과서적인 딱딱한 설명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실례들을 통해 국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문과 방송 등 언론의 말글 실태, 정계나 재계에서 일어나는 일들,
때로는 문학작품의 사례와 함께 구체적이고도 현실감 있는 국어 공부를 권하고 있는 것이죠.
책 내용을 살짝 들여다볼까요?

 

   경쟁력 1. 단어는 나의 힘
   - 표준어와 비표준어, 헷갈려서 잘못 쓰는 단어, 외래어와 고유어, 북한말

· 수천 마리 철새 떼가 일시에 ‘푸드득’ 날갯짓 했다.
· 충북 단양 소백산 일대가 철쭉 집단 서식지로 이름나 있다.

신문과 방송, 문학작품 그리고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장들이다.
그런데 이 문장들은 모두 적절하지 못한 단어를 쓴 대표적인 사례를 뽑은 것이다.
누구나 흔히 헷갈려 잘못 쓰기 쉬운 단어들이기 때문에 위 문장에서 틀린 것을 가려낸다면
뛰어난 어휘력을 갖춘 셈이다.

일단, 첫 문장에서 잘못된 것은 ‘푸드득’이다.
큰 새가 힘 있게 날개를 치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을 뜻하는 ‘푸드덕’을 ‘푸드득’으로 잘못 쓴 것이다.
‘푸드득’은 되직하지 않고 액체를 머금은 물질이 터져 나올 때 나는 소리인데,
만일 새가 머리 위에서 ‘푸드득’ 했다면 이만저만 난감한 사태가 아니리라.

두 번째 문장은 ‘서식지’가 잘못됐다. 서식지는 ‘동물이 깃들여 사는 곳’이라는 의미이므로
철쭉 같은 식물에는 ‘군락지’란 말이 적당하다.                                                                      

 

   경쟁력 2. 국어의 재발견 - 조어와 약어의 세계
   - 조어, 사어, 약어, 생명을 가지고 변화하는 말

말은 시간과 함께 진화한다. 또한 사회, 문화, 경제의 발전에 발맞추어 새로운 말이
탄생하기도 하고 기존에 쓰던 말이 사라지기도 한다. 이런 말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
이른바 경쟁력이 없는 말을 구사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가령 누군가 개인적으로 ‘엽기적’이란 말에서 ‘끔직한, 잔혹한’ 정도의 뜻만을 떠올린다면
그는 요즘 쓰는 ‘엽기송’이니 ‘엽기적인 그녀’란 표현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변화하는 말과 신조어, 약어들이 어렵다고, 지금 당장 국어사전에
올라 있지 않다고 해서 외면할 수 없는 까닭은, 이들이 언중의 선택을 받아 생명을 얻게 되면
우리말로 자리 잡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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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력 3. 속이 꽉 찬 문장 만들기
   - 좋은 문장을 만드는 법과 행간의 의미를 읽어내는 방법까지

단어 하나하나의 쓰임새를 살펴 고르고, 그것들을 얽어 문장을 꾸미며, 문장들을 연결해
하나의 텍스트를 만드는 과정은 바로 나의 메시지를 만드는 과정이다.
이때 그 메시지는 단순히 문법적 틀 안에서 완성된 메시지가 아닌, 그 이상의 것이다.

문장 쓰기 뿐만 아니라 문장 안에 감춰진 숨은 뜻, 의도된 뜻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접미사 ‘―적的’의 바른 용법을 고민하는 걸로 끝난다면,
그것은 순수하게 국어학적 차원의 경쟁력에 머무르고 만다.

하지만 그 말이 모호한 말투에서 많이 발견된다는 것을 느끼고 그 다양한 실태를
추적하는 순간 우리는 그 말이 가진 ‘사회적, 정치적 힘’을 생각하는 것이다.                                

 

   경쟁력 4. 꼭 지켜야 할 국어의 약속들
   - 맞춤법, 외래어표기, 띄어쓰기, 문법과 발음, 문장부호 등

“공항 국내선 출구 자동문 위에 설치된 안내 광고판에 ‘먼저 인사하는 공항 가족, 
 미소 짖는 고객’이란 문구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무엇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지 압니까?”
“…….”
“도대체 ‘개가 짖는다’와 ‘미소 짓는다’의 차이도 모르고 일을 합니까!”

이는 실제로 몇 해 전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한국공항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 나온 질책이다.
대외 관문인 공항 출구 안내문이 계속 틀린 글자로 나오는 것을 두고 당시 K의원이
공단 이사장을 상대로 준엄하게 꾸짖었던 것이다. 이렇게 글을 쓸 때 표기(맞춤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1952년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민주당의 스티븐슨과 맞붙은 공화당의 아이젠하워는
‘I like Ike(나는 아이크가 좋아)’라는 메시지를 반복해 사용했는데요. Ike는 아이젠하워의 애칭이었습니다.
수사적 기법을 이용한 간결하면서도 탁월한 언어 감각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죠.

이처럼 우리가 쓰는 말과 글은 어떤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사람에게 흠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강력한 무기가 되어 성공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잘생기고 예쁜 외모에 인기까지 많은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로부터 받침이 틀린 문자 메시지를 받고
환상이 깨졌다는 사연이 인터넷 유머 게시판에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요.
여러분도 이 이야기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는 않겠죠?! 

*온한글 블로그에 게재되었던 글을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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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감이네요.. 제가 어릴때 외국말을 먼저 배워서 국어랑 다른 과목들이 지금 좀 많이 엉망이지요...;; 한마디로 몸소 느껴서 더 중요하다고 느껴지네요.... 이거 책 교보가면 살수있나요?
    2012.05.09
  • 공감~~합니다.
    201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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